'네트워크사업'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1.19 다단계 세미나를 갔다왔습니다. 울분이 넘칩니다. 102
역시 친구따라 강남간다는게 틀린말은 아니더군요. 어느날 예전에 친했던 A친구와 그의 여자친구를  술자리에서 만난습니다. (A라는 친구와 그의 여자친구 둘다 아는 관계)요즘 뭐하고 사냐 등등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친구가 자기 요즘 "사업" 한다고 하더군요. 물론 20대 중 후반인 제가 듣기에도 솔깃해 졌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사업해서 돈 벌정도면 정말 잘나가는 친구구나라는 좀 친해져야겠다하는 생각이 들어습니다. 그 친구가 술값을 계산하면서 주말에 뭐해?라고 하더군요. 내 사업 아이템을 보여준다면서 어느 빌딩, 몇시에 찾아오라고 하더군요. 물론그냥 한번 보기만해보라는 친구의 감언이설과 술기운에 약속을 해버려습니다. 몇일 후 그 빌딩에 찾아갔더니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람이 무진장 많더군요. 처음엔 체인점 사업부인 줄 알았습니다. 친구를 만나 아침 10시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예전에 다단계관련 뉴스에서 나온 대학생 다단계의 문제점에서 발췌]
아이템은 "핸드폰" 사업이었습니다. (어떤건지 대충 감잡으실듯.)우선 친구 말고도 그쪽 관련된 사람이 한명 더 붙더니만 자기네 아이템을 소개해주더군요. 참 생각안하고 들으면 솔깃한 내용이 거의 다 였습니다. 자기네 들은 이전의 다단계 회사가 아니고 정식적인 절차를 받은 업체라고 광고를 하면서 점심 식사 후 있을 "세미나"에 관한 대강의 말을 해 주었습니다. 전 이미 이 단계에서 눈치를 채고 있었는데 그의 여자친구가 너무 열성적으로 갈려고 하는 저를 만류하고 점심 인원 수 대로 했으니까 먹고 가라면서 위의 강의실 같은 곳에서 제공된 도시락을 먹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친구의 여자친구를 3년간 알아왔던 사이고 어떻게 몇달만에 이렇게 변할 수 있는지 기가차기도 해서 세미나를 듣게 되었지요. 
 우선 자기네들이 준비한 아주 그럴싸한 홍보영상이 나왔고(하다못해 해외로 진출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음) 사람들인 "오~!오!!"이러는 겁니다. 완전 광신도 같았지요. 대략 10분의 영상이 끝나고 진짜 말로만 듣던 "루비", "사파이어" , "다이아몬드" 계급의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담과 친구, 친척, 직장동료 꼬셔오라는 말로 밖에 안들리는 "포장된" 말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었습니다. 한달 1억은 금방이다, 사람관게가 더 좋아졌다, 자기 자본 투입은 없다 등등...근데 무엇 보다 전부 같은 말을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는 다단계, 피라미드가 아니다. 네트워크 사업이라는 이제 새로 뜰 사업이고 당신들에게만 주어진 기회다"
제 생각엔 다단계나 네트워크나.ㅡ,ㅡ;; 영어로 쓰면 좀 나아보여서 그랬나..
암튼 이 세미나를 4시간동안 하더군요. 좀 나갈려고 하면 문 쪽에 건장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고요.
 그 세미나 후 전 친구에게 정말 좋은거니 여기에 싸인해보라! 라고 하더군요,
                          [정말 이것과 똑같음. 아주 케비넷별로, 플라스틱 화일별로 회원을 관리하고 있었음]
정말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고 담배한데 피우러 잠깐 나간다면서 자리를 비운 후에 정말 거짓말 안치고 넵따 도망갔습니다. 
사실 이번 경험은 제가 당해서 갔다기 보다는 "다단계" 가 얼마나 현혹시키는 사업인지, 그 세미나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알면서도 갔지만, 역시 사람이 할게 안되더군요. 친구한테 막 문자오고 전 더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지금도 연락을 끝은 상태입니다. 제가 이 사업을 하시는 분들 욕하는게 아니라 사람관계에 있어 너무 아쉬운 경험을 하게된거 같아 이렇게 주절히 씁니다. 
(사실 그 사업 자체는 불법은 아닙니다. 다단계 자체는 합법적입니다.) 

무엇보다 3년간 알아오던 그 친구의 여자친구(제가 좀 좋아했음)가 오는 사람마다 커피를 타주는 모습을 보았는데, 정말 가슴이 찟어지게 아팠습니다. 그렇게 순진하던 애가 남자친구 잘못 만나 이런 경험을 하게되다니...
정말 가능성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그 "네트워크"라는 사슬에 갇혀버렸다는 사실을 꼭 인지하시고 주위에 이런 친구나 친지가 있으면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게 여러분이 곡 도와주십시오. 저도 남자친구 만은 어떻게 못하게 해도 여자친구만큼은 정말 빼오고 싶습니다.   
무슨 말만 하면 주위 사람들이 우렁찬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사회의 잘못된 한 단면을 보게 된거 같아 씁슬했고, 친구, 아버지뻘, 어머니뻘, 할아버지, 할머니뻘 되시는 분들이 이런일을 당한다니까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Posted by dir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