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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30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신입생 OT 시간이 돌아왔다.
자신의 포부를 가지고 미래를 설계할 대학교 입시가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입니다. 이제 부푼 마음을 안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해 OT에 갈 생각들 많이 하겠지요. 제 경험상 OT에 안가고 입학하는 것과 OT에 참석해서 먼저 친구를 사귀고 입학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수업을 들어도 서로 예전 같은 방끼리나 그 때  사귀었던 친구들과 서로 어울리는 모습을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인지 전 OT 가는 것을 적극 추천하는 편인데요. 이 OT라는 것이 순기능이 상당하지만 이놈의 "술"만 들어가면 변질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대학생활하다가 OT간다고 옹기종기 학교에 모여 대절한 버스타기 위해 기다리는 신입생들 보면 무심코 한 마디를 합니다. "제발 살아돌아와라".  반농담, 반진담이지만 매해 이 때쯤 나오는 'OT때 과음으로 신입생 사망' 이라는 뉴스를 보면 이런 말이 안나올 수가 없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술맛을 아는 신입생이야 괜찮을 지 몰라도 대다수가 처음 접할텐데, 선배랍시고 억지로 술먹이는 행위는 매년 반복됩니다.
 
                              [술 없는 OT는 재미없을지모릅니다. 다만 부추기는 선배들은 없길 바래요.]
개인적으로 2학년이 되서 선배랍시고 OT를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느낀 것은 "왜 작년 선배들 중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는 분은 없었을까?" 였습니다. 안마시면 억지도라도 마셔야 되는 상황이 짜꾸 연출되는데(선배가 등장할 때마다), 제가 있기가 싫고 미안하더군요. 저도 주량은 상당히 센 편이지만, 이건 술업계를 도와줄려고 그런 것인지 아니면 진짜 친목도모인지..그나마 저희 과는 들한 편인데  군기가 센 예체능 학과 쪽은 심하면 더 심하다고 들었습니다. 그 전날 술을 많이 먹어서인지 아침 밥 제대로 챙겨먹는 신입생은 못봤거니와 제가 신입생 때도 때굴때굴 바닥에 굴러서 누워있던 기억이 있네요.
                             
  또한 술이 들어가면 기분이 좋은 만큼 별로 안좋은 모습도 상당히 볼 수 있는데, 여자를 챙겨준답시고 술 기운에 안좋은 모습을 보이거나 저 후배는 내가 찍었다라는 투로 분위기 이상하게 조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챙겨줘야할 선배가 오히려 신입생 분위기 흐뜨러트리는 주범으로 몰리기도 합니다. OT 끝나고 학기 시작하면 안좋은 소문까지 흐르죠. 주먹질까지 나온다니 말다한 겁니다.
 물론 여러가지 게임이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등이 있어서 순기능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 마저도 "꼴찌는 벌주!" , "1등은 양주!" 등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우리 어머님들이 술마시라고 돈 10만원 쓰면서 OT보내는게 아닐텐데 말이죠. 요즘은 듣자하니 사고 방지를 위해 술먹이는 행동은 금지시 되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술은 적당한게 좋지만 과음은 친목은 커녕, 친목을 뭉겔 수도 있으며 나아가 한 사람의 인생을 뺏어 갈 수 있습니다. 선배랍시고 술먹이는 분들은 자제해주시고, 요번에 OT참석하는 신입생들은 집에서 걱정하며 기다리는 부모님 얼굴 한번 씩 생각하고 술잔을 기울이세요. OT는 대학생 으로써, 사회로써의 한발자국 더 아가가는 기회이지 죽음으로써 한발자국 나아가는 기회가 아닙니다. 어쩜 우리나라 어른들의 술문화가 이때부터 심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올해 뉴스에서 신입생 사고 뉴스는 안봤으면 합니다.         
     

Posted by dir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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