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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8 예식장 문제, 블로거뉴스에서 못다한 그 이야기. 43
이전에 포스트한 예식장 문제점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쓰다보니까 나도모르게 공명심이 생겨 주구 장창 쓰게 된것 같습니다. 많은 댓글과 성원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예식장에서 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와 사례를 이야기 해드릴까 합니다. 이번에도 좀 길어질테니 참고 읽어 주세요~
아, 그리고 모든 예식장에서 그런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적은 수는 아닐겁니다.
(아르바이트생들이 모이면 이런 이야기를 많이 나눕니다. 참고로 예식장 아르바이트..비추입니다.)

1. 예식장의 위생상태 

    첫째: 그릇, 수저, 포크, 젓가락 
    부페에서 쓰던 그릇, 수저, 포크에 대한 위생상태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보기에는 깨끗해 보일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건 닦은 것도 아니야라고 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우선 사이클로 표현하자면,
    손님이 먹은 그릇을 치운다 -> 주방으로 이동 -> 세정재를 풀어 큰 바구니에 담근다 -> 
    그럭 저럭 씻는다 ->소쿠리에 넣고 물끼를 빼고 닦고 말린다. -> 재배치.
     이 것인데, 씻는 부분은 넘어가더라도 닦고 말리는 부분에서 엄청난 일이 발생합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소쿠리에 수저, 포크, 젓가락를 부은 다음에 예식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헝겁 냅킵으로 닦습니다. 
    문제는 저 헝겁 냅킨 "한장"으로 수천개의 수저와 접시를 닦는 다는 겁니다. 사실 닦는 이유는 물기제거를 하기 위해서인데 
    한 100번 닦다보면 이미 헝겁은 축축합니다. 하지만 계속 그냥! 닦습니다.  이 과정에서 씻을 때 붙은 음식들이 제거되긴 하지
    만 병균이 엄청 많겠지요. 그리고 그것을 말린 후 쓰는 겁니다. 토요일 일끝나고 이 작업 한 후 하루 말리고 일요일에 쓰고,
    일요일 일 끝나고 이 과정을 거친 후 그  다음주에 토요일까지 대충 덥어두고 사용하는 것이 반복되는데, 위생적일 
    수 가 없습니다. 식기 세척기가 있으면 뭐하겠습니까. 수십도 아닌 수천가지 접시를 처리할 수는 없지요. 결국은 눈에 보이는
    이물질만 제거합니다. 

    둘째: 그럼 주방의 상태는?
   
    주방장님들의 프라이드가 예식계에는 상당히 강합니다. 음식의 청결함에 있어서는 정말  믿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일이 끝나거나 중간중간 주방을 보면 생각 외로 깨끗하게 청소를하십니다. 제가 본 분들은 음식의 맛, 청결에는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하지만 음식점도 마찬가지지만 쥐덫, 끈끈이 등은 설치를 합니다.)
    음식 위생은 주방보다는 주방에서 만든 음식 외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셋째: 예식 식당의 위생 상태는?
     
    첫타임에 예식을 권하는 이유는 역시나 깨끗하다는 것입니다. 근데 한 3타임정도만 지나고 테이블 바닥을 한번 
    보십시오, 개판5분전일겁니다.     

2.  음식보관 실태. 
     
                                         [국산 사진 퍼오면 걸리 것같아서 일본 부페사진으로 대체. ]
    
    부페가 토요일에 있다고 가정합시다. 뜨거운 음식은 당일 아침에 만들지만, 일명 cold 음식들은 수요일부터 만들어 놓고 냉장
    고에 저장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위생상에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hot 음식들 중에 거의 대다수는 냉동식품이라는 것.
    주방에 있다보면 이런 것도 통조림으로 나오나 할 정도입니다. (물론 갈비탕의 갈비도 통조림.) 
     음식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은 어떨까요? 원래 식이나 행사가 주말에 있다보니까 
    토요일, 일요일에 소비하고 남은 것을 긁어모아 그 다음주에 쓸 때 첨가도 합니다. 또한 절대 드시지 말아야 할것은 아이스크
    림 콘 과자입니다. 콘을 관리할 때 그냥 아무 곳에나 방치해둡니다. 제가 배치해봐서 아는데, 도대체 유통기한이 박스에 안 써
    있다는것이지요. 그냥 "볼" 접시에 퍼다드시는게 그나마 좋습니다. 떡, 과자, 미니 케익 류는 그날 아침에 배달오는게 많지만 
    세팅하고 남은 것들은 또 1주일간 보관했다가 씁니다.    

3. 왜 떡, 과자 , 과일 같은 것을 재활용 할까?
   
    첫째. 이 부분은 손님도 문제가 있습니다.(한정식) 주문 견적을 낼 때 예상인원 만큼 주문하는데, 손님이 더 갔다 달라고 하는
   것들이 떡, 과자, 과일류입니다. 양이 많이 소진되지요. 한 이야기로 안가따주면 주방에 처들어와서 저기 있는건 뭔데 라고 항
   의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다음 타임 준비를 위해 미리 세팅해 논건데 가져다가 드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나 과일의 경 
   우 "상" 에 있어 가장 비싼 음식이고, 양이 떨어졋다고 당장 어디서 구매하고 컷팅하고 할 시간이 없어 예식장에서 재활용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거라  몰래 미리 차려진 상에서 가져다 드시거나 포장해서 가는 일도 많
  습니다.

   둘째. 겸상을 싫어하는 우리나라 문화.

   아무리 잔치집이라도 한상에 여러명이 몰려서 식사하는 것을 꺼려합니다. 식장 안내하시는 분들 보면 항상 느끼는데, 정말 힘
   들어 보이더군요. 암튼 예식장에서는 의자 자리수를 계산하여 음식을 내놓는데 한테이블에 8명이 앉을 수 있음에도 5명, 6명만
   앉게 되어 더 많은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당연 5명 식사하고 있는 중간에 3명이 동석하는 것을 싫어하겠죠)

  셋째. 인원 수의 예측불가.

   이전에도 섰지만 혼주 쪽에선 정확한 예식인원을 파악하여 예약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대충 첨첩장 돌리고 그 수에 맞게 예약
   을 하지요. 그런데 한부에게 보내도 그의 가족들, 아이들 하면 인원 수가 부지기수로 늡니다. 200명 예약이면 250명은 기본이
   요. 많으면 500명까지고 오지요. 이런 상황을 겉으론 예식장에서 싫어합니다. 뭐 손님이 밀리네 다음 예식진행이 밀레네등의
   말을 하지만, 속으론 오늘 장사 대박이다!! 라며 쾌제를 부릅니다. 예상 수익이 늘어나니까요. 그럼 음식 수 문제는? 
   ......어떻게든지 만들어냅니다. (재활용크리...)




4. 재활용을 부르는 그 단어 " XX 음식 살려라" 

   마지막 타임이 다가 올 수록 주방에서 이런 요구가 생깁니다. 음식 처리할때 XX음식은 가지고 들어올 것. 
   아주머니들이 치울 때 잘보십시오. 만약 음식 치울때 안 건들이고 접시에 고이 가져것들을 보신다면.....
   100프로입니다.ㅋ 

5. 계산의 실태 - 세금 포탈의 성지. 예식장

   하루에 축의금으로 들어오는 "현금" 이 몇 천만원인데, 이것을 노리는 것이 예식장입니다. 계산이 시작되면 카드로 혼주가 계
  산하려고 합니다. (큰돈이나까 그 만큼 혜택이나 세제에 유용하죠), 그때 이런 멘트를 던집니다. "캐쉬로 하시면 10% 할인."
   전체 예식 식비를 보면 10%가 엄청 큰돈이죠. 당연 매출을 속일 수 있으니까 예식장이 원하는 것입니다.
   국세청은 반드시 예식장 현황을 점검해야 할겁니다. 

6. 예식장 인력 고용 상태.
 
   알바 하루 일당 4만원에서 7만원 사이입니다. 많이 받는다고요? 노우노우, 하루 12시간 계산하면 그 힘든 일에 최저임금이 
   간혹 안나올 때도 있습니다. 이런 일하시는 분들은 돈이 급해서 그날 일하고 그날 받는 이점이 있기에 이 일을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런 이점을 빌미로 알바를 착취하지요. 어떤땐,  노동청에 고발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알바비 4만원 받는다고 치고 하루에 8000명이 온다고 하면 개인당 5원의 서비스를 치룰 수 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입니다.
   아주머니들의 겨우 생계형까지는 아니더라도 집에 도움이되고자 일하시는 분들입니다. 알바보다 더 많이 받지만 (그래봤자
   6만원~8만원) 글쎄요.. 이 분들은 새벽에 나옵니다. 음식까지 할 때도 있고요. 이분들은 알바처럼 하소연이나 때려치우기도 힘
   든 것이 집에 도움이 되고자 하시는 일이라..ㅜㅜ  참고 일하신느 분들 엄청 많습니다. 정말 사회적 약자에 속합니다.   
   주위 어머님 같은 분들인데 예식장에서 너무 모라고 하시는 분들은 생각좀 해주세요. (한가지 말하면 알바는 안그러는데 
   일하시는 어머님들에게 밉보이면 음식에 문제가...)  맨 마지막 예식을 피해야하는 이유도 거의 마지막에 가면 알바들, 
   체력떨어지고 짜증만 날때 입니다. 서비스가 안 좋아질 수 밖에 없지요. 또한 마지막 타임에는 언능 손님나가라는 식으로 
   은근슬적 불끄거나 청소를 합니다.  손님 입장에선 불쾌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2회에 걸쳐 주절히 써봤습니다. 별 쓸모없는 정보도 있겠지만 우선 꼭 알아두셨으면 하는것은 "모든 예식장이 그런 것은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너 너무 오버하는거 아니야? 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하늘에 맹세코 겪어본, 직접본, 해본 것들입니다. 
무리 나라 예식문화가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하면서 이만 글을 줄입니다. 장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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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알바가 본 절대 조심해야할 7가지 것들.
Posted by dir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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