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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9 배슬기 논란은 그냥 웃어 넘어갈 일이 아닌 듯. 4
배슬기 논란은 그냥 무심코 생각하면 여자 사회자가 흥을 돋구기 위해 실수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다고 볼 수 없는 것이, 이 배슬기 논란의 상대편 당사자는 "군인" 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남녀노소가 모여 있는 행사장에서 이런 배슬기 논란이 일어 났다면 지금처럼 큰 이슈는 안 됐을거라 봅니다. 조금 심각하게(?) 생각해보면, 군대라는 집단이 "남자"들만이 모인 집합소라고 일반화 한다면, 이 논란의 타겟이 "남자" 라고 일반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결국 여성 진행자의 의도는 "남자" 들을 위한 멘트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은연중 대상이 군인이라는 것을 알고 의도적인 멘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전제를 가지고 5개월정도 전에 youtube에 올려진 영상을 보면서 배슬기 논란의 최대 피해자는 남자라고 생각 됐습니다. 언제나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남자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핸드백으로 가리면서 지하철 계단을 올라갈 때, 남자인 자신은 어떠한 의도가 없어도 뭔가 "의도하지 않은 미안함"을 느끼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까요. 이런 논란을 일으킨 것은 "여성" 진행자 임에도 왜 같은 남자라는 생각에 우리가 미안하게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일까요.
 오히려 이 영상을 보았을 때, 왜 저기 있는 남자 군인들은 그런 이야기를 듣고 항의를 못하고 환호성을 질러댈까..라고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군대라는 조직과 군집행위에 의하면 누구도 말 하지 못했겠지만요. 잠시 위의 예를 들자면,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핸드백으로 가리면서 지하철 계단을 올라갈 때, 남자를 잠재된 범법자로 인식하게 하는 "핸드백으로 가리는 행위"에 대해 남자분 아무도 항의 못하는 것도 이것과 같은 맥락일 겁니다. 웃긴 것이 그렇다고 여성이 "핸드백으로 가리는 행위" 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남자의 입장에서 이상하게 보이는 "눈치" 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런 문제에 제대로 발언하지 못하는 우리사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이상적인 " 모습은 아마 그 현장에서 여성 진행자의 멘트에 항의하는 군인들의 모습이 영상에 찍혀있으면 좋았겠죠. 하지만 정정당당히 "이건 아니다!" 라고 주장 할 수 없는 우리내 현실을 보면 이런 일들은 또 일어 날 것이고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미필적 고의"로 인한 남자들은 언제나 자유롭지 못할겁니다. 전 그게 단지 안타까울 분입니다.


                  
Posted by dir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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