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친구따라 강남간다는게 틀린말은 아니더군요. 어느날 예전에 친했던 A친구와 그의 여자친구를  술자리에서 만난습니다. (A라는 친구와 그의 여자친구 둘다 아는 관계)요즘 뭐하고 사냐 등등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친구가 자기 요즘 "사업" 한다고 하더군요. 물론 20대 중 후반인 제가 듣기에도 솔깃해 졌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사업해서 돈 벌정도면 정말 잘나가는 친구구나라는 좀 친해져야겠다하는 생각이 들어습니다. 그 친구가 술값을 계산하면서 주말에 뭐해?라고 하더군요. 내 사업 아이템을 보여준다면서 어느 빌딩, 몇시에 찾아오라고 하더군요. 물론그냥 한번 보기만해보라는 친구의 감언이설과 술기운에 약속을 해버려습니다. 몇일 후 그 빌딩에 찾아갔더니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람이 무진장 많더군요. 처음엔 체인점 사업부인 줄 알았습니다. 친구를 만나 아침 10시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예전에 다단계관련 뉴스에서 나온 대학생 다단계의 문제점에서 발췌]
아이템은 "핸드폰" 사업이었습니다. (어떤건지 대충 감잡으실듯.)우선 친구 말고도 그쪽 관련된 사람이 한명 더 붙더니만 자기네 아이템을 소개해주더군요. 참 생각안하고 들으면 솔깃한 내용이 거의 다 였습니다. 자기네 들은 이전의 다단계 회사가 아니고 정식적인 절차를 받은 업체라고 광고를 하면서 점심 식사 후 있을 "세미나"에 관한 대강의 말을 해 주었습니다. 전 이미 이 단계에서 눈치를 채고 있었는데 그의 여자친구가 너무 열성적으로 갈려고 하는 저를 만류하고 점심 인원 수 대로 했으니까 먹고 가라면서 위의 강의실 같은 곳에서 제공된 도시락을 먹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친구의 여자친구를 3년간 알아왔던 사이고 어떻게 몇달만에 이렇게 변할 수 있는지 기가차기도 해서 세미나를 듣게 되었지요. 
 우선 자기네들이 준비한 아주 그럴싸한 홍보영상이 나왔고(하다못해 해외로 진출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음) 사람들인 "오~!오!!"이러는 겁니다. 완전 광신도 같았지요. 대략 10분의 영상이 끝나고 진짜 말로만 듣던 "루비", "사파이어" , "다이아몬드" 계급의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담과 친구, 친척, 직장동료 꼬셔오라는 말로 밖에 안들리는 "포장된" 말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었습니다. 한달 1억은 금방이다, 사람관게가 더 좋아졌다, 자기 자본 투입은 없다 등등...근데 무엇 보다 전부 같은 말을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는 다단계, 피라미드가 아니다. 네트워크 사업이라는 이제 새로 뜰 사업이고 당신들에게만 주어진 기회다"
제 생각엔 다단계나 네트워크나.ㅡ,ㅡ;; 영어로 쓰면 좀 나아보여서 그랬나..
암튼 이 세미나를 4시간동안 하더군요. 좀 나갈려고 하면 문 쪽에 건장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고요.
 그 세미나 후 전 친구에게 정말 좋은거니 여기에 싸인해보라! 라고 하더군요,
                          [정말 이것과 똑같음. 아주 케비넷별로, 플라스틱 화일별로 회원을 관리하고 있었음]
정말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고 담배한데 피우러 잠깐 나간다면서 자리를 비운 후에 정말 거짓말 안치고 넵따 도망갔습니다. 
사실 이번 경험은 제가 당해서 갔다기 보다는 "다단계" 가 얼마나 현혹시키는 사업인지, 그 세미나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알면서도 갔지만, 역시 사람이 할게 안되더군요. 친구한테 막 문자오고 전 더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지금도 연락을 끝은 상태입니다. 제가 이 사업을 하시는 분들 욕하는게 아니라 사람관계에 있어 너무 아쉬운 경험을 하게된거 같아 이렇게 주절히 씁니다. 
(사실 그 사업 자체는 불법은 아닙니다. 다단계 자체는 합법적입니다.) 

무엇보다 3년간 알아오던 그 친구의 여자친구(제가 좀 좋아했음)가 오는 사람마다 커피를 타주는 모습을 보았는데, 정말 가슴이 찟어지게 아팠습니다. 그렇게 순진하던 애가 남자친구 잘못 만나 이런 경험을 하게되다니...
정말 가능성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그 "네트워크"라는 사슬에 갇혀버렸다는 사실을 꼭 인지하시고 주위에 이런 친구나 친지가 있으면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게 여러분이 곡 도와주십시오. 저도 남자친구 만은 어떻게 못하게 해도 여자친구만큼은 정말 빼오고 싶습니다.   
무슨 말만 하면 주위 사람들이 우렁찬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사회의 잘못된 한 단면을 보게 된거 같아 씁슬했고, 친구, 아버지뻘, 어머니뻘, 할아버지, 할머니뻘 되시는 분들이 이런일을 당한다니까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Posted by dir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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