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막혔던 일을 생각하니 감사하고 싶은 분이 떠오르네요. 바로 화장실 청소를 해주시는 어머니 같은 분들입니다. 왜 이분들이 감사하냐 하면, 일반 빌딩이나 사업체가 있는 곳의 화장실은 많은 사람이 사용하지도 않을 뿐더러, 서로 눈이 있으니까 사용자 스스로가 깨끗하게 사용하는 것 같은데, 대규모로 사용하는 곳은 이렇지 않는게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전 일하는 대학원 생으로 회사에 갈때와 학교에 있을 때 특히 마음에 걸리더군요. 대학교의 경우 불특정 다수로 한 건물에 화장실도 많고 사용하는 학생도 적게는 1000명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니까 직장 화장실에 비해 청결에 대한 의식이 떨어집니다. 제가 연구를 위해 밤을 새는 경우가 많은데 아주머니들은 새벽같이 나오셔서 화장실을 깨끗이 청소하시더군요. 그런데 아침 수업 한타임만 지나면 어느세 화장실이 더러워지는 걸 많이 봤습니다. 라면 국물 버리고 물 안내리는 건 다반사고 화장지가 둥둥 떠있는 것도 매한가지입니다. 하다 못해 화장지를 통째로 동아리방에 쓴다고 가져가는 것도 보았고, 화장지가 떨어지면 아줌마들 제대로 일 안한다고, 화장지 없다고 대학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기가 찹니다.  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 많이 반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 더 하자면, 회사 화장실과는 다르게 담배를 피는 분이 많습니다. 담배피는 거에 대한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담배 재에, 담배 꽁초라도 잘 버리면 좋을테지만 실상은 아니지요. 그리고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 바람불고 추워서 밖에서 담배 못핀다고 화장실에 옹기종기 모여 피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점 좀 많이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요? 과연 취직 후 직장 화장실에도 이렇게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항상 화장실에서 뵐때 마다 고맙습니다라고 하고 싶어도, 남자화장실이라(전 남자) 부끄러워 말 못했던 제가 부끄러워 짐니다.
돈도 별로 못버시는데 아침 일찍 새벽같이 우리를 위해 청소해주시는 미화원 아주머니들, 블로그를 통해서나마 감사하다는 말을 해봅니다.    
   
Posted by dir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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