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GP2X의 전철인 gp32가 왜 망했는지 보자.
나름 소프트웨어를 지탱해 줄 서드파티가 그 당시에도 있었다. 게임의 질을 떠나 소프트웨어의 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구매력을 자극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는데, 이 기계의 지금의 평가는 게임기가 아닌 "에뮬레이터 머신"으로써의 가치만 인정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처음엔 할만한 소프트웨어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할 만한" 소프트웨어는 점차 사라지고 계발도 중단되는 일이 허다했다. 그나마 무료소프트웨어도 외국 프로그래머가 만든 프로그램이 전부였다. (게임이 아닌 유틸 쪽이 더욱더) 사실 gp32의 경우도 이번 명텐도 gp2x처럼 SDK를 공개하여 프로그래머 누구나 gp32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국내의 프로그래머들은 이 SDK에 전혀 주목하지 않았다. 아니, 계발할 의지를 가진 프로그래머가 없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지 모르겠다. 프로그래머인 친구의 경우 SDK를 설치까지 해봤지만 의욕이 없었다. 이유는 리워드없이 이런 플랫폼에 프로그램 만드는 시간을 투자하느니 취직이나 커리어에 도움이 될 프로그램을 만드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외국 프로그래머들은 단종 2년이 지났음에도 꾸준히 프로그램을 생산해냈다. 바로 이것이 우리나라와 외국 현실의 큰 차이점을 대변한다. 그나마 있던 소프트웨어들도 불법복제가 난무했으니까 더욱더 업체에선 의욕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우라나라 현실상 SDK공개 해봤자 무급으로 높은 퀄리티를 가진 프로그램을 개발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프로그래머에 대한 대우가 그 만큼 열악하다는 것을 대변해주는 것이지만, 이번 gp2x도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게임사업계를 위해서는 이런 시도라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수익이 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업계가 달라붙을 테니까. 그런데 문제는 어이없는 사업의 전개이다. 게임기의 퍼포먼스만 좋으면 성공한다는 생각은 10년전 닌텐도64의 실패로 게임업계는 이미 알고 있다.
차라리 지금은 이런 사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소프트웨어 업계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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