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2X라는 명칭으로 일명 명텐도가 발매한다는데, 사실 GP2X는 명테도와는 거리가 먼 게임기 겸 PMP이다. 왜냐하면 명텐도 발언 1년이전에 발매할거라고 했었고 계발 기간만해도 2년이 넘어었다. 필자가 이 명텐도가 실패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지금의소프트웨어 산업과 같은 맥락이다. 필자의 경우 GP2X의 원조격이 GP32극 구매하고 2년간 사용한 유저였다. gp32의 경우 세계최초 PMP겸 게임 플레이어인데, GP2X가  이것과 똑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 자명한 이유는 역시 지금이나 4년전이나 소프트웨어 산업에 있어 발전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불운의 명기계 gp32. 해외에서는 평이 좋았다.]

우선  GP2X의 전철인 gp32가 왜 망했는지 보자.
나름 소프트웨어를 지탱해 줄 서드파티가 그 당시에도 있었다. 게임의 질을 떠나 소프트웨어의 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구매력을 자극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는데, 이 기계의 지금의 평가는 게임기가 아닌 "에뮬레이터 머신"으로써의 가치만 인정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처음엔 할만한 소프트웨어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할 만한" 소프트웨어는 점차 사라지고 계발도 중단되는 일이 허다했다. 그나마 무료소프트웨어도 외국 프로그래머가 만든 프로그램이 전부였다. (게임이 아닌 유틸 쪽이 더욱더) 사실 gp32의 경우도 이번 명텐도 gp2x처럼 SDK를 공개하여 프로그래머 누구나 gp32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국내의 프로그래머들은 이 SDK에 전혀 주목하지 않았다. 아니, 계발할 의지를 가진 프로그래머가 없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지 모르겠다. 프로그래머인 친구의 경우 SDK를 설치까지 해봤지만 의욕이 없었다. 이유는 리워드없이 이런 플랫폼에 프로그램 만드는 시간을 투자하느니 취직이나 커리어에 도움이 될 프로그램을 만드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외국 프로그래머들은 단종 2년이 지났음에도 꾸준히 프로그램을 생산해냈다. 바로 이것이 우리나라와 외국 현실의 큰 차이점을 대변한다. 그나마 있던 소프트웨어들도 불법복제가 난무했으니까 더욱더 업체에선 의욕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우라나라 현실상 SDK공개 해봤자 무급으로 높은 퀄리티를 가진 프로그램을 개발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프로그래머에 대한 대우가 그 만큼 열악하다는 것을 대변해주는 것이지만, 이번 gp2x도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
이번엔 어의 없게도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 티유미디어가 게임산업을 진출한다고 한다. 소프트웨어랑은 상관없는 DMB사업자가말이다. 닌텐도, 소니, 세가 등의 게임기가 있었던 이유는 그 들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개발팀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랑 동떨어진 업체에서 진행한다지 결과는 뻔하다. 또한 기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2000종에 달하는 휴대폰용 게임 콘텐츠를 활용한다는 것에도 폭소가 나왔다. 휴대폰용 게임 중에서 고퀄리티 게임이 있었던가? 있다하더라고 가장 팔렸던 게임은 단순한 게임이었다는 것이 통계가 말해준다. 결국 양질의 소프트웨어는 현재 전무하다는 이야기이다. 기사에 "티유미디어는 향후 위성DMB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 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위성DMB가입자가 얼마나 될것인가? 그리고 그중에서 게임을 즐겨야 수익이 나온다는 계산이 완성되는데, 정부 예산 낭비로 밖에 안보인다. (곁다리로 한 마디하면, 지금 게임을 제외한 소프트웨어 업계의 수익원이 무엇인줄 아는가. 기업용 솔루션제작이다) 
 물론 우리나라 게임사업계를 위해서는 이런 시도라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수익이 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업계가 달라붙을 테니까. 그런데 문제는 어이없는 사업의 전개이다. 게임기의 퍼포먼스만 좋으면 성공한다는 생각은 10년전 닌텐도64의 실패로 게임업계는 이미 알고 있다.
차라리 지금은 이런 사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소프트웨어 업계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dir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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